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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복음을 선교지 사람들에게 전달할 때 선교 현장의 문화 요소들을 적극 활용하되 성경과 복음의 본질까지 훼손하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한국교회가 건강상황화 선교운동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흥호(사진)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교수는 21일 서울 시흥동 금천양문교회에서 한국복음주의선교신학회가 한국세계선교협의회와 공동으로 개최한 학술대회에서 주후 7세기 중국 경교를 잘못된 상황화 선교 사례로 꼽고 이같이 강조했다.

정 교수는 “선교지 사람들의 사고체계에 맞게 적절한 언어로 복음을 표현하려는 상황화는 하나님의 말씀을 타 종교 사상과 규범 등으로 묶어내는 혼합주의와는 근본적으로 달라야 한다”며 “경교는 하나님과 부처 용어를 혼용해 기독교 신론을 혼동시키고 기독교를 외국인들만의 종교로 인식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중국에 남아있는 경교비를 보면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언급하지 않고 성경조차 강조하고 있지 않다”면서 “복음의 메시지를 대체하거나 제거하면서 수용자의 문화로만 해석, 적용하면 결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경교가 황실의 보호와 후원에 너무 오랫동안 의존해 황실의 붕괴와 함께 소멸된 것도 기독교의 생존을 정권에 의존하는 게 얼마나 위험한지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했다.

정 교수는 “복음은 개개인의 구원을 위해 선포돼야 하고 구원받은 자의 책임과 의무에 따른 삶의 변화뿐 아니라 사회구조의 변화가 동시에 이뤄지도록 성령의 능력에 절대 의존해야 한다”며 “하나님 앞에서 진정한 회개가 없는 개인은 사회 변화에 동참할 자격을 갖추지 못한다”고 했다. 그는 동성연애, 일부다처와 같은 사회적 문제, 타 종교와의 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독교의 독특성까지 버리면서 선교적 접촉점을 찾으려는 건 결코 용인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함태경 기자 zhuanji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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